SNS 재영업 예고 23일만에 움직임
“범죄 생긴 곳 달갑지 않아” 인근 반응
전 직원 2명 징역 3·5년형 선고 받아
10대 여성 청소년 성착취 사건의 발단이었던 수원역 디스코팡팡 영업장의 간판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이곳의 한 직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로 재영업을 예고한 지(11월30일자 1면 보도=청소년 성범죄 일어났던 장소인데… 수원 디스코팡팡 내달 재영업 예고)23일 만이다.
지난달 29일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디스코팡팡 직원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12월 1일 수원디스코XX를 재오픈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알리며 영업장 운영 재개를 시사했다.
다만 예고했던 날짜인 이달 1일 오후 8시께 찾아간 디스코팡팡 영업장은 그 어떠한 재운영 기미도 보이지 않았었다.
오히려 영업장 외부 주변에 분해된 디스코팡팡 기기들이 내놓아져 있어 폐업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인근 숙박업소 사장 B씨는 “최근 화물차량 등이 오가며 디스코팡팡 기계를 실어 나르는 걸 봤다”며 “범죄가 발생했던 곳인 만큼 재영업 소식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일 오후 6시께엔 영업장이 본격적으로 재영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간판의 불은 켜지지 않았으나 기계 수리기사 2명이 영업장 밖에서 디스코팡팡 영업장 설비들을 보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수리기사들은 이날 디스코팡팡 영업장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를 손보는 등 보수 작업에 한창이었다. 수리기사 C씨는 “디스코팡팡 에어컨 컴프레서가 망가졌다고 해서 오늘 새로 설치하러 왔다”고 전했다.
수원역 디스코팡팡 영업장 측은 이후에도 인근에 널브러져 있던 쓰레기들을 치우고 내부도 청소하는 등 언제라도 재영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을 마쳤다.
인근의 한 식당 종업원은 “디스코팡팡이 영업 안 하는 동안 그 입구 쪽에 차를 세워뒀었는데 며칠 전부터 더 이상 주차하지 못하도록 관계자가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고 난 뒤 이달 22일 오전 4시께 앞서 재영업을 예고했던 직원 A씨가 개인 SNS에 또다시 재영업을 예고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그동안)같이 너무 힘들었다”며 “(앞으로)사고없이 부끄럽지 않게 만들겠다”는 내용과 함께 A씨가 다른 디스코팡팡 직원들과 영업장 밖에서 찍은 사진이 첨부돼 있다.
이 글이 게재된지 약 1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께에 이르러 결국 수원역 디스코팡팡 영업장 간판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영업장 내부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였으며 불을 켜고 난방기기까지 작동시킨 상태라 내부가 따뜻한 상태였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디스코팡팡의 켜진 간판을 보고 저마다 우려를 표했다. 이모(20)씨는 “사건이 있고 문닫은 줄 알았는데 다시 영업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영업을 시작하면 경찰과 공무원들의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역 디스코팡팡 전 직원 2명에게 상습공갈 교사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각각 징역 3년형과 5년형이 내려졌다.
→관련기사 (10대 청소년에 티켓 강매·성매매 강요… 수원역 디스코팡팡 직원들 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