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단계별 계획 기본구상 확정
소래염전·갯골·송도갯벌 내년 신청
부산시와 '공동 1호 지정' 함께 추진
예정지 일대 토지주들 반발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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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공원 그래픽. /인천시 제공

인천 소래습지 일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는 것을 추진하는 인천시가 단계별 계획이 담긴 기본구상을 확정했다. 우선 1단계로 소래염전과 소래갯골,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는 사업을 내년에 추진한다.

인천시는 최근 시청 본관에서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대시민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곽정인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센터장은 토론회 발제를 맡아 ▲소래염전(습지공원, 소래A·B공원) ▲소래갯골(해오름공원 및 일대 공유수면) ▲소래포구숲(고잔공원, 늘솔길공원) ▲소래람사르갯벌 ▲시흥갯골 등 5개 플랫폼(권역)으로 나눠 공원을 만드는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용역 결과를 시민과 공유했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인천시는 내년 5월께 국토교통부에 소래염전과 소래갯골, 송도람사르갯벌 등 3개 권역(1단계)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하고 같은 해 10월께 고시를 받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부터 국가도시공원 확대를 목표로 인천 남동구, 경기 시흥시와 협의를 시작한다. 2단계로 남동구 고잔공원과 늘솔길공원을, 3단계로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국가도시공원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현재 야적장 등으로 쓰이는 소래A공원을 갯벌전망대와 염전생태관, 습지생태문화관 등이 들어서는 생태·문화·예술 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레미콘 공장이 있는 소래B공원에 폐공장 건물을 활용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징 조형물을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낙동강 하구 일대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으려는 부산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 부산시와 함께 '국가도시공원 공동 1호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인천-부산 통합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6월에 국가도시공원 지정 신청 관련 공동 포럼을 열기로 했다.

대시민 토론회에 참석한 이동흡 부산시 파크시티추진단장은 "국가도시공원 지정 사례가 없어 관련 제도 등이 미흡한 상태"라며 "인천시와 부산시가 힘을 합쳐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자"고 했다.

국가도시공원 예정지에 포함된 소래A공원 일대 토지주들의 반발은 인천시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병찬 논현33지구 조합장은 토론회에서 "공원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최도수 인천시 도시균형국장은 "법적으로 현금 보상 말고는 방안이 없다.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설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