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포항공대·카네기멜론대 등과 컨소시엄… 3기 신도시 자족기능 강화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에 3만㎡ 규모의 AI(인공지능) 혁신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베드타운' 오명을 입었던 2기 신도시와 달리 3기 신도시는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그런 일환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AI 혁신 클러스터(AI·데이터 산업 교육·연구 혁신 클러스터)는 글로벌 멀티캠퍼스, 글로벌 R&D 센터, 슈퍼 컴센터, AI+X(인공지능 융합) 트레이닝 센터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AI 관련 시설 집적 단지다. 이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들과 협업한다. 국내 대학교 중에선 포항공과대학교가 참여한다.
약 3천명의 석·박사급 AI 전문 인력이 상주하면서 미래산업형 일자리를 창출, 하남 교산지구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축이 될 예정이다.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국내 대학 석·박사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이는 하남시가 추진하는 고등교육 시스템 기반 확충 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LH 설명이다.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싱가포르국립대의 넷제로(Net-Zero) 건축 기술을 도입해, 하남 교산지구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넷제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토록 설계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건축물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싱가포르 최초의 넷제로 건물을 만든 곳이 싱가포르국립대다. 해당 대학교는 2019년 완공한 디자인환경학부 건물을 넷제로 건물로 조성했는데, 자연 바람을 냉각 시스템과 결합해 이산화탄소 사용 자체를 줄이고 1천2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하남 교산지구를 조성하는 LH는 AI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하남시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지난 19일엔 그 일환으로 포항공과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향후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 포스코DX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LH는 지구계획 변경·승인과 관련 행정업무 등을 지원한다.
AI 혁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하남 교산지구를 교육·연구 중심의 자족 도시로 만드는 게 LH 목표다. 이한준 LH 사장은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미래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와 육성, 관련 기업 및 인력의 지속적 유입을 통한 전문적인 일자리 창출 등으로 하남 교산지구가 경기 동남권 핵심 도시로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