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절차 문제로 강사료 예산 20억원 삭감
공공수영장 협의체 참여 안양·군포는 증액
‘초교 생존수영’ 운영 차질… 노조 투쟁 이어가
김학기 의장 “예결위원 불러 사실관계 확인 ”
의왕시의회가 의왕도시공사의 수영강사 채용 절차 문제를 이유로 내년도 강사료 인상 예산을 삭감해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이 무산되고 경기도교육청과 연계한 ‘초등학교 생존수영’ 강좌 파행이 불가피해졌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시의원을 상대로 각성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 전개도 예고돼 파장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지난주 마무리된 제298회 정례회에서 초단시간 근로자(수영강사 등) 채용의 행정적 절차를 문제삼아 220명의 강사료 인상 예산 약 20억원을 삭감했다.
이와관련 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강사료 수영 2만5천원→3만원, 아쿠아로빅 5만1천원→6만원 시급 인상이 물거품되면서 안양·군포·과천 등 인근 지자체에 비해 초단시간 근로자의 처우가 열악한 상태로 방치되게 됐다며 집단 반발했다. 또한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내년 5월까지만 강사료가 지급될 전망이고, 나머지는 책정되지 않는 등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명동 위원장은 “도시공사는 지난 3·4 분기에 걸쳐 의왕·안양·군포·과천 등 4개 지자체가 연계한 공공수영장협의체에서 시급 인상안을 검토했고 안양·군포시의 경우 발 빠르게 인상안을 통과시켜 수영은 3만원 수준으로, 아쿠아로빅은 6만원 상당으로 각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에 노조위원장 신분으로 올해 연도 불용 예산을 활용한 초단시간 근로자 처우 개선안을 설명도 했고 긍정적인 답변까지 이끌어 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뒤통수 치듯 틀어버려 최소 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연계한 ‘초교 생존수영’ 강좌 파행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1월2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의원 각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내년도 제1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통해 삭감 처리된 예산을 회생시킬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학기 의장은 “새희망노조측에서 서명운동 전개를 마무리한 뒤 의회 방문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채훈 예결위원장 등 예결위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노조측 반발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해 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경기도교육청과 매칭사업으로 추진하는 시체육회의 ‘G-스포츠클럽 운영비 및 설 명절 상여금’ 일체를 이유 없이 삭감(2022년12월28일자 5면 보도)했다가 체육계 및 학부모의 반발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