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없는 2023 인천 현안들]
1년 넘게 뱃길 끊기자 '선사 폐업'
운항재개 가늠 못해 '피해 주민몫'
노선, 시·경기도·김포시 큰입장차
남부권외 3개권역 부지도 못정해
직매립금지 2026년전 준공 불가능

2023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백령항로 대형 카페리 운항 중단,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권역별 소각장 신·증설 등 인천 현안이 성과 없이 해를 넘기게 됐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 운항 중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이 없었다. 차량과 여객을 한꺼번에 많이 실어 나를 수 있고 나쁜 날씨에도 운항이 가능한 대형 카페리는 섬 주민 필수 교통수단이다.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2천t급 대형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가 지난해 11월부터 선령 초과와 고장 등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1년 넘게 뱃길이 끊겼다. 선사는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2020년부터 인천~백령항로 대체 선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 요구가 지속됐는데, 인천시·옹진군 등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이 됐다.
운항이 언제 재개될 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옹진군이 신규 선사를 모집하려고 7차례나 시도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11일 마감한 공모에도 응찰자가 없었다. 앞으로 20년 동안 손실액을 보전해주는 조건이었음에도 나서는 선사가 없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함께 예산을 투입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선박 운항 재개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현안도 결국 올해 안에 결론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길 상황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시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인 김포시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
서울 5호선 연장은 인천 검단과 경기 김포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현안이다. 인천시가 구상한 노선계획과 김포시의 제안노선이 달라 갈등이 있다.
인천시는 서구 검단지역을 최대한 많이 지나는 노선 계획안(3.5개 역)을,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북측만 지나는 노선 계획안(1.5개 역)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 대광위가 용역을 통해 연내 최종 노선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최종 노선이 나와도 인천시와 김포시 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 권역별 광역 자원순환센터(소각장) 조성도 올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6년 1월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생활폐기물을 태운 소각재만 묻을 수 있다. 인천시는 동부(부평구·계양구), 서부(중구·동구·옹진군), 남부(미추홀구·남동구·옹진군), 북부(서구·강화군)권으로 구분해 권역별 4개 소각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남부권을 제외한 3개 권역은 소각장이 들어설 위치조차 정하지 못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주민 수용성 확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각장을 짓는 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당장 내년 1월 설계와 공사에 착수해도 직매립 금지가 시작되는 2026년 전까지 준공이 불가능하다.
부평 미군기지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해체를 둘러싼 갈등, 수도권 대체 쓰레기매립지 입지 결정,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