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어 2개월 만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백현마을2단지, 양지마을2단지 청구 2~3위
주택경기 침체 속 순위권 단지도 가격 하락세
2023년 11월 ‘국민면적’ 최고가 매매 경기도 아파트 /아실 제공
지난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투톱’은 과천과 성남 분당구였던 가운데, 지난해 11월 국민면적(전용 84㎡) 기준 경기도에서 가장 비쌌던 아파트는 과천에 있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아파트는 과천시 부림동에 소재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 매매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 단지가 2개월 만에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지난해 11월 전용 84.99㎡ 10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끼고 18억8천만원에 매매됐다. 두 달 전인 같은 해 9월 당시 실거래가 17억8천만원(14층) 대비 1억원 오른 금액이다. 동일 면적의 주택 매매 최고가는 2021년 12월 21억5천만원(21층)이다. 현재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금리에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며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시절의 87% 수준으로 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2위는 성남 분당구에서 나왔다. 백현동 소재 ‘백현마을2단지(2009년 입주)’다. 전용 84.5㎡ 3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통해 17억6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8월 동일면적 비슷한 층이 18억원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4천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가격이 내린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5㎡는 지난해 5월 17억5천만원(12층)에 매매되다 같은 달 18억6천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두달 뒤인 지난해 7월엔 18억7천500만원(10층)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한달 만인 8월 18억원(4층)으로 가격이 다시 내렸다. 1억원 안팎에 등락을 반복 중이다.
백현마을은 순위권에 자주 등장하는 단지 중 하나다. 일대 대장주로 거론되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인접한 데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성남역도 가깝다. 해당 노선은 올 4월 개통 예정으로, 부동산 냉각기에도 교통 호재가 집값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위 아파트도 성남 분당구에 위치했다. 수내동 ‘양지마을 2단지 청구(1992년 입주)’로, 지난해 11월 전용 84.6㎡ 4층 주택이 14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동일면적 주택은 15억3천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와 4천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주택경기 한파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단지들도 거래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1~3위 순위권에 포함된 단지들은 대체로 지난해 9월 1~3위 아파트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9월 순위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17억8천만~20억9천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가 지속됐던 가운데, 오랜 기간 이어진 부동산 냉기가 급기야 경기도내 인기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