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29분, 오후 12시 25분·4시 3분·7시 45분 하루 총 4회
서울 시민들도 찾아와 이용… 연내 경북 문경·추후 거제까지
성남 판교에 KTX 시대가 열렸다. 판교역부터 충청북도 충주역까지를 잇는 중부내륙선 연장선이 지난달 28일 개통한 것이다. 이로써 판교역은 경기도에선 KTX 열차가 지나는 네 번째 역이 됐다. 개통한 지 하루가 된 지난달 29일, 적지 않은 수도권 주민들이 판교역을 이용해 충북 지역으로 향했다. → 노선도 참조
중부내륙선 판교 연장선은 충북 충주에서 이천시를 거쳐 성남 판교까지를 잇는 노선이다. 당초 충주역~부발역을 운행하던 KTX-이음 열차의 운행 구간을 연장한 것이다. 기존엔 충주에서 서울에 가려면 부발역에서 수도권 지하철 경강선으로 환승한 후, 판교역에서 한 차례 더 갈아탔어야 했는데 이 같은 불편을 덜게 됐다. 1시간 5분정도면 판교역에서 충주역까지 갈 수 있다는 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설명이다.
판교역에서 KTX-이음은 기존 경강선을 타는 곳에서 함께 탑승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29분과 오후 12시 25분, 4시 3분, 7시 45분 등 하루에 총 네 차례 운행됐다. 이날 낮 12시 25분 판교역 출발 차량의 예약 현황을 30분 전인 11시 50분께 코레일앱을 통해 살펴보니 60명 가까운 승객들이 예약한 상태였다. 실물 티켓을 구매해 탑승장에서 기다리는 이들도 다수였다.
서울과 충주를 오가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충북 충주에서 왔다는 A씨는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왔다갔다하는데 며칠 전에 우연히 KTX를 타고 판교까지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예매했다. 개통 첫날 KTX를 타고 판교에 와서 서울 쪽을 찾았다가 오늘 다시 충주로 간다"며 "버스는 도로 사정이나 날씨 등에 따라 운행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데, KTX는 그럴 일이 없어서 좋다. 내부도 쾌적하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한다는 B씨는 "충주에 가야해서 교통 수단을 검색했는데 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로 가는 것보다 판교로 와서 KTX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다"고 했다.
향후 판교역에선 KTX를 이용해 내년엔 경북 문경, 추후엔 경남 거제까지도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중부내륙선이 위로는 판교에 이어, 아래로는 올해 말 문경까지 개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북 김천까지 연장하는 게 완성되면, 김천부터 경남 거제까지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다는 게 국토교통부 구상이다. 경기 남부권은 물론, 서울 남부권 주민들의 수요가 더해져 판교역이 수도권 KTX 이용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판교역은 고양 행신역, 광명역, 수원역에 더해 경기도에서 KTX가 지나는 네 번째 역이 됐다.
지난달 28일 개통식에서 박지홍 국토부 철도국장은 "중부내륙선은 판교 연장 개통에 이어 2024년 말엔 문경까지 개통된다. 향후 문경과 김천을 잇는 철도가 건설되면,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와 함께 내륙지역을 대표하는 고속철도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