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의 해'… 여야, 신년사


韓 "계산없는 선의 정교한 정책을"
윤재옥 "야당탓하기엔 현실 엄중"

李 "덜 쓰라는 대책 방관자의 말"
홍익표 "지금은 통합된 힘 중요"

정의당 김준우 "제7공화국 개헌"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231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1.1 /국민의힘 제공

새해 첫날은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을 100일 앞둔 날이다. 여야는 각각 자당 당원과 신년인사회를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새로 구성한 당 비대위원들과 현충탑 및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 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도 "동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는 등 자신이 화두로 던진 '동료 시민' 철학을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간 지역 주민들에게 쉴 곳을 제공한 인천 찜질방 인스파월드 박 모대표와 지하철에서 행패를 당한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준 용기 같은 것이 동료 시민 사이의 동료 의식이라고 사례로 들면서 "국민들이 그 마음을, 그 실천을, 그리고 상대 당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야당 핑계, 야당 탓을 하고 있기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 한동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로 국민 기대에 보답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신임 사무총장은 '한동훈' 삼행시로 건배 제의를 해 눈길을 끈 가운데 신년회에는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안상수·황우여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곧바로 공천관리위 구성에 들어가는데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공관위원장 인선 기준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현충원 참배<YONHAP NO-17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2024.1.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어려운 상황을 깨고 더 나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방관자에 대비해 국민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해야할 일들은 상황이 어려우면 그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라며 "난방비가 부담되면 덜 쓰라는 식은 대책이 아니다. 방관자가 하는 말이다"라며 정권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 '용기'를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통합과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에 나아가는 것이 그것이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당 분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총선 승리'를 화두로 던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 총선을 "586청산, 윤석열 심판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문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며 "현재 추진하는 선거연합신당을 시작으로 7공화국 개헌을 위한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존 제도의 변화만이 아니라 6공화국 정치질서 전반에 대한 개혁과 정치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과감한 전환"으로 7공화국을 정의하고, "1차적 과제로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국무총리를 국회가 선출, 각급 선거의 비례성 보장, 국민 발의로 국민투표 실시, 국회의원과 관련한 개정 사항(선거제도 개혁, 국회 특권 폐지 등)은 국회가 아닌 국민투표로 결정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