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99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게 흉기로 피습됐다.
지난 해 말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공방 끝에 탈당 등 입장을 공표하려 했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갑작스러운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일단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은 2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4일 당원들에게 하려던 고별인사가 유동적이 됐다”며 일정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함께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오는 5일 전에 신당창당을 선언할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이 벌어지기 전만 해도 “민주당 당원동지에 대한 고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장소를 물색 중인데 4일이나 5일에 국회에 자리를 물색하고 있다”고도 밝혔었다.
하지만 이후 약 1시간 뒤 부산 가덕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서 이 대표가 서명을 해달라며 접근한 괴한에게 흉기로 목을 다치자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이날 오전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란 글을 남기고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이어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주 ‘(이재명 대표에게) 최후통첩’, 이달 중순 ‘거취표명’ 등을 언급했던 ‘원칙과상식’도 “용의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이후 일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장 내일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일정 연기를 암시했다.
민주당 분열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내 비주류가 선택을 밝히길 미룬 데는 아직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이 밝혀지지 않은 터라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선택은 자제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