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속 진상파악·치료 지원최선"
한동훈 "엄정한 수사 책임 물어야"
민주당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습격당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여야 정치권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아연실색하는가 하면, 잇달아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가덕도 방문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수습에 전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정치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참담한 심정임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과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피습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경찰과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으선 안될 일"이라며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여야 정치권도 이날 예정돼 있던 2+2 협의체 회동을 연기했다.
비보를 접한 민주당은 더 침통한 분위기로 종일 술렁였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이송돼 입원 중인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 대표 피습에 대한 첫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국회 구성원을 향한 공격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명백한 정치 테러다. 민주주의는 폭력의 그늘 속에서 성장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