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직무수행평가 긍정평가 58%
보수, 진보, 중도 고르게 긍정평가 ‘외연 확장’
총선서 시너지 효과 기대
김동연 “큰 그림 그리겠다” 예고 주목
범진보 진영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직무수행 평가에서 정치성향 관계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도정 운영 평가 관련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높은 지지를 보였는데, 이러한 영향은 올해 경기지역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협업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동연 지사 역시 앞으로 정책의 속도감을 높이고 소통의 폭을 늘리겠다고 예고해 차기 대권주자로 본격 행보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5일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유권자 2만1천30명(경기도 5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결과’를 보면(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3%p), 김동연 지사에 대한 ‘잘하고 있다’의 긍정평가는 58%,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7%로 조사됐다. ‘어느 쪽도 아니다’와 ‘모름/응답거절’은 각각 5%, 19%다.
김동연 지사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평균 긍정평가(51%)보다 높았고 부정평가는 가장 낮았다. 수도권 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긍정평가(52%, 50%)와 비교해도 김동연 지사의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김동연 지사의 도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이번 조사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23년 11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도 61.6%의 지지를 받았다. 선거 득표율 대비 긍정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지지확대지수의 경우 전국 단체장 중 유일하게 100점을 넘기며 16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23년 12월 14일 인터넷 보도=김동연 도정운영평가 61.6%…지지확대지수 16개월째 ‘1위’)
지난 대통령 선거가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릴 만큼, 정치권을 둘러싼 혐오 정치, 비호감 정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김동연 지사는 도정에 전념하며 취임 이후부터 줄곧 높은 긍정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김동연 지사의 ‘외연 확장’ 가능성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연령, 정치성향 등 모든 부분에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고 고르게 긍정평가를 받았다. 앞선 경인일보 창간특집 경기도 현안 여론조사에서도 김동연 지사는 정치성향, 지지정당에 상관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2023년 10월 6일 2면 보도=[창간 78주년] 진보·보수 모두 ‘김동연 긍정’… ‘경기은행 설립’ 팽팽한 찬반)
정치성향별 긍정평가의 경우 보수와 진보가 각각 52%, 59%로 절반을 넘겼는데 특히 중도에서 72%에 달하는 긍정평가를 얻었다. 강성 지지층 등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보수와 진보는 물론,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인 것. 김동연 지사는 그간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으며 자신이 속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김동연 지사의 모습은 오는 4월 치러질 경기지역 총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으로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 이름을 달고 뛸 현역 의원 등과 정책협업 등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가 높은 만큼, 이러한 정책 협업은 민주당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김동연 지사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지사는 높지 않지만,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선호도 조사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김동연 지사도 남은 민선 8기에는 부지사와 실·국에 많은 권한을 위임해 정책의 속도를 내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주간 실국장 회의에서 “민선 8기 시즌1은 방향을 잡기 위해 고민하고 검토했다면, 시즌2는 이제 방향이 정해졌으니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저는 많은 부분을 (부지사와 실국에) 위임하고 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보다 큰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인일보와 한 신년인터뷰에서도 김동연 지사는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민을 만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