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통해 기재부 출신 신임 경제부지사 비판

“규칙 개정까지 했지만 허울뿐인 공모돼버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신임 경제부지사로 임명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모피아 낙하산 부대로 전락한 경기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8일 논평을 통해 “경제부지사를 개방형 직위로 처음 공모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또 기재부 출신이다. 경기도가 기재부의 산하기관으로 비치진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도지사 취임 이후 줄곧 외쳐온 ‘대한민국 기회수도’에도 의문이 든다. 모든 문제의 답은 ‘기회’에 있다며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의 친정사랑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중앙정부를 거쳐 도내 고위공직에 임명된 인물들이 상당수다. 겉으로는 시너지를 외치지만 과연 도정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 그들만의 친정체제를 굳건히 하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이번 경제부지사 공모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그 기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모두’를 위한 기회였는가 아니면 ‘특정인’을 위한 기회였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도는 도 최초의 공모를 통해 신임 경제부지사로 선정한 김현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이 1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행시 26회인 그는 김동연 지사와 민선 8기 처음 임명된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행시 30회)의 기재부 직속 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경제부지사를 개방형 직위로 뽑을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까지 공포했다”며 “정무직 부지사는 통상 도지사가 특정인을 정해 임명하는 반면 이번에는 ‘공모’로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닌 새 인물이 뽑힐 거라 예상했지만, 결국 허울뿐인 공모가 돼버렸다. 1천4백만 도민을 기만한 눈속임에 불과”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경기도가 ‘모피아 낙하산 부대’로 불리지 않길 바란다. 향후 개방형 직위는 ‘기회의 경기’란 이름에 걸맞게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