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별 극과극 청년통계'

낙후 섬·원도심일수록 비율 낮아
부천·김포 '전입' 희망임금 200만원
실업급여 1인당 620만원 '서구 최다'


인천시가 내놓은 '2023년 인천시 청년 통계'에 따르면 교통·일자리·주거 인프라가 낙후된 도서지역과 원도심 등의 청년 인구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의 청년 인구 유입은 인천과 인접해 있는 부천시와 김포시에서 주로 발생했다. 지역별 청년 현황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시의 2022년 청년(만18~39세) 인구는 85만7천595명이다. 각 지역별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미추홀구(30.2%), 연수구(30.1%), 서구(29.3%), 중구(29.8%), 부평구(29%) 순으로 높았다. 반면 도서지역이거나 원도심이 많은 강화군(15.6%), 옹진군(22.9%), 동구(22.7%)는 타 지역보다 청년 인구 비율이 낮았다.

강화·옹진군을 제외하고 인천에서 청년인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구로 17만175명으로 집계됐다. 부평구·남동구는 14만명대, 미추홀구·연수구는 12만명대였다. 청년인구 수가 가장 낮은 곳은 동구로 1만3천168명에 불과했다. 청년 인구가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많은 곳의 차이가 13배 이상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인천시의 청년 전입자 17만5천326명 가운데 타 시·도에서 온 청년은 7만9천392명(45.3%)이다. 타 시·도에서 전입한 청년 인구는 경기도(43.9%), 서울시(29.0%), 충남(3.8%) 순으로, 수도권 내 이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인천과 인접한 부천시에서 온 청년이 8.8%(6천958명)로 가장 많았고, 인천 서구와 붙어있는 김포시에서 5.9%(4천667명)로 뒤를 이었다. 인천 청년의 전입·전출 사유가 '직업'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서울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만 청년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청년층의 고용보험 실업급여 수급 규모는 모두 3만6천46명으로 1인당 수급액은 620만7천원이다. 지역별로는 서구가 7천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 6천717명, 남동구 6천122명 순이다. 수급 규모가 낮은 지역은 옹진군(71명), 강화군(281명), 동구(740명)였다.

인천 청년의 희망 직종별 구직 건수는 '경영·사무·금융·보험직' 32.5%로 가장 많고, '설치·정비·생산직'(13.3%),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11.6%) 등 순이다. 청년 구직자의 월평균 희망 임금은 200만~250만원 미만이 38.8%로 가장 높았고 250만원 이상(36.7%), 150만~200만원 미만(9.0%)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250만원 이상, 여자가 200만~250만원을 가장 많이 희망했다.

인천시의회 청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석정규(민·계양구3) 의원은 "18일 청년특위 회의에서 지난해 인천시 청년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추진 사업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통계를 기반으로 인천 청년층이 필요로 하는 부문을 파악하고 청년 만족도를 올릴 수 있도록 인천시 정책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