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서 치료·재활… 구조 매년 증가세
지난해 11월 수원시에서 멸종위기종 새매의 왼쪽 날개가 부러진 채로 구조됐다. 빠르게 비행하는 특성 때문에 건물 유리벽에 부딪혀 왼쪽 날개가 골절된 것이다.
국내 생태계에서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323-4호) 및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2급)인 새매는 이후 평택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치료와 야생적응 훈련 등을 마치고 건강하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구조 후 두 달만이다.
경기도는 평택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날개 수술과 약물 치료를 병행했으며, 약 2주간의 재활과정을 통해 새매를 새해 첫 번째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야생동물의 복지향상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구다.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경기도는 평택과 연천 2개소를 운영 중이다.
생태계 환경에 관심이 높아져 지난해 전국 최대 구조 건수인 3천34건의 야생동물을 구조했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신병호 동물복지과장은 "신속한 구조와 치료를 통해 야생동물 복지를 증진하고 나아가 도내 생태계 회복과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매 구조와 같이 도심지역 및 자연환경에서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보호와 구조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3월부터 어린이·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야생동물을 구조할 때 주의사항'과 '여러 야생동물의 생활사' 등 생태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 참여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문의 가능하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