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766명 감소 49만2415명 그쳐
택지개발·주택공급 부족 탓 분석
청라·검단 조성 3만5345명↑ 대조
인천 남동구는 인구 50만명선이 무너진 반면, 신도시·경제자유구역 등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서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 남동구 인구는 49만2천415명으로 2022년(50만6천181)보다 1만3천766명 감소했다. 전국 기초단체 인구 중 가장 많이 줄었다. 남동구는 2012년 인구 50만명선에 진입해 2018년에는 54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남동구가 40만명선에 다시 진입한 것은 11년 만이다.
남동구는 신도시, 구도심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택지개발, 대규모 주택 공급사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으로 인구가 분산됐다고 봤다.
남동구와 인접한 미추홀구의 경우 주택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고 북부권 지역은 신도시 개발로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쇠퇴하고 송도국제도시 등에 첨단산업이 잇따라 배치되면서 인구 유출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동구 관계자는 "전입과 달리 전출은 그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인구 이동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며 "남동구는 당장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동구 인구는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인 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준공과 함께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남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구월2지구 조성사업은 2029년 1만8천가구 입주를 목표로 한다.
인천 서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늘었다. 서구 인구는 지난달 기준 62만4천358명으로 2022년(58만9천13명)과 비교해 3만5천345명 증가했다.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상황에 맞춰 2026년 하반기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재편해 각 지역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 전체 인구는 296만7천314명(2022년)에서 299만7천410명(2023년)으로 3만96명 증가해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인천은 출생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한 인구는 줄었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았다. 인천시는 경기도, 서울시, 경상남도 등 14곳에서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