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6개 물길 '제2청계천' 추진
목표 국비확보 어렵자 재정 줄여
시 "물 흐름 늘려 수질악화 예방"
시민단체 "친수공간확보 논의를"

민선 8기 공약인 인천 승기천 복원사업 예산 규모가 3천억원에서 48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애초 목표한 '물놀이 가능 수준' 수질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정된 예산으로 시민 만족도를 높이려면 민관이 머리를 맞대 친수공간 확보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5대 하천(승기천·굴포천·장수천·나진포천·공촌천)과 서부간선수로 등 모두 6개 물길을 '제2의 청계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원수를 정수해 공급받는 청계천 상류 구간 수질은 물놀이가 가능한 2등급이다. 반면 인천 5대 하천과 서부간선수로는 대부분 구간에서 수질이 3등급 이하다.

굴포천·승기천·서부간선수로 복원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굴포천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물놀이 시설 등 친수공간을 추가했다. 승기천 복원을 위해 지난해 11월30일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올해 말 계획이 완성된다. 서부간선수로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가 계획한 승기천 복원사업비는 480억원이다. 원래 3천억원을 투입해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목표한 국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재정 규모를 축소했다.

인천시는 승기천 홍수방어벽(1천885m)과 제방(836m)을 보강해 치수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퇴적오니 제거 및 모래 부설(3만7천440㎥)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물놀이터(1천㎡) 등 친수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청계천 수준의 수질 확보가 어려운 만큼 상수도가 공급되는 별도의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하천 준설로 악취를 제거하겠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만수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를 승기천 유지용수로 하루 3만8천t 정도 쓰고 있다"며 "내년 만수하수처리장 현대화 이후 재이용수 공급을 5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물의 흐름을 늘려 수질 악화를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최혜자 인천 하천살리기 추진단 사무처장은 "지방하천에 대한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지자체의 재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용 예산 안에서 어떻게 하천을 가꿔야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인천시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