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사비용 민자 부담서 선회
부동산침체·태영 워크아웃 등 감안


지역 정치권이 5천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편의시설 조성이 추진되는 부평구 산곡동 제3보급단과 507여단 이전 부지 내에 테마도서관을 짓는 방안을 최근 인천시에 제안했다.

인천시는 국·시비를 투입해 테마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가 제안받은 것은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테마도서관 건립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었는데, 인천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을 고려해 국비·시비 투입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1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인천도시공사(iH)는 지난달 부평구 산곡동 제3보급단·507여단 총 113만㎡ 부지 공공시설용지 내 테마도서관 건립 방안을 살펴보고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산곡동 일대 군부대를 부평구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재배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가 군부대 이전에 필요한 시설을 국방부에 기부하면 인천시는 국방부로부터 기존 부지를 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산곡동 군부대 부지 내 테마도서관 건립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구을) 국회의원 요청에 따라 검토됐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부평에 테마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미술·음악 등 의정부지역 테마 도서관은 국내외 관광객 방문이 이어지는 명소가 됐다.

인천시는 민간사업자가 테마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용지 일부를 제공하고 사업비는 국비·시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민간사업자 공모 시 테마도서관 건립을 명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인천시는 현재 군부대 이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 시점을 살펴보고 있는데, 테마도서관과 같은 특정시설 건립을 공모 지침에 명시하면 민간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국면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인건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시장 악화 등 여러 요인으로 건설업계 환경이 어려워 공모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들과 협의 과정에서도 부지 내 특정시설 건립 요구는 경제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군부대 이전 사업은 신규 군부대 시설 건립 등 큰 규모의 선투자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