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 16일 '새로운 미래'의 간판으로 발기인 대회를 갖기로 했고, 이준석 전 대표는 그전에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도 탈당하여 '미래대연합'이라는 당명으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제3지대'의 공간이 열리고 있다. 이미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 등도 신당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세력들이 총선 국면에서 어떠한 형태의 연대, 또는 통합을 해 나갈지에 따라서 제3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판가름날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들의 공천혁신과 당의 쇄신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에 대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일단 창당 발기인 대회는 따로 진행하고 2월 초 창당대회를 같이 개최하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다. 이들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각개약진으로 '세 불리기'후에 합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정말 이렇게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이들 다양한 세력들의 통합이 단순한 공천 연합과 이슈에 대한 공통된 입장 정도에 머무를지, 이른바 빅텐트를 형성해서 합당 등의 확실한 통합을 이룰지가 제3세력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예컨대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서는 비례대표는 따로 후보를 내고, 지역구는 연대하는 '느슨한 연대'를 거론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연대의 방식에서 벌써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느슨한 연대가 됐건, 합당이 됐건 공천을 둘러싼 조율을 잡음 없이 해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양대 거대 정당의 독점 체제 타파와 다당제 민주주의의 실현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총선이 열리는 현실 공간에서 명분과 실리가 잘 조화될 수 있을지도 여전히 풀어야 하는 난제다. 지금의 양당제는 사실상 국민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제3세력이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은 열리고 있지만 신당 세력들이 가치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신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설] 제3지대 신당 성공, 가치와 비전 제시에 달렸다
입력 2024-01-14 19:14
수정 2024-01-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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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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