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용역비 지원 등 현안 공유
구의원들은 재정부담 경감 요구
인천대로 지하화 등 주민 소통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신년 연두방문 첫 행선지로 15일 미추홀구를 찾아갔다. 미추홀구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조성'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 일정표 참조
이날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유정복 인천시장과 공유한 지역 현안 사업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활성화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조성 ▲도시형 국립 문학산림복지단지 조성 ▲주안역과 주안시민지하상가 연결 지하보도·주차장 조성 ▲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용역비 지원 ▲미추 5-2구역 도로개설사업 ▲인천시 문화시설 부지와 미추홀구 문화시설 교환 등이다.
미추홀구는 15년째 뚜렷한 계획 없이 방치된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는 2009년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미추홀구는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세무서·고등법원 등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대는 주상복합, 쇼핑·스포츠센터를 조성하고 국공립 연구소를 유치하는 내용의 제물포캠퍼스 개발 기본구상안 수립 용역을 2022년 마무리했지만, 그 이후 진전된 사항이 없다. 미추홀구는 인천시와 인천대가 제물포캠퍼스 부지 활용 계획을 가시화하도록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추홀구는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지원도 건의했다. 수봉공원 스카이워크는 높이 15~20m의 전망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미추홀구의회 의원들은 이날 유정복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낮은 재정 자립도, 가용 예산 부족을 고려해 재정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시장의 인천형 출생 정책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비 일부를 군·구가 부담해야 하는데,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구의원 간담회에서 나왔다. 유 시장은 "미추홀구 요청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유정복 시장은 미추홀구청, 미추홀구의회에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인하대 하나홀 대강당에서 주민들과 만나 시정 현안에 대해 발표하는 '생생톡톡 애인(愛仁)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인천대로 지하화, 인천숲길 조성,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조성, 경인전철 지하화, 수인선 학익역 신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주안 2·4동 일원 재정비촉진사업, 제물포역 일원 도시재생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주민과의 소통이 '일방통행식 시정 홍보'로 치우쳤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 시장이 시정 전반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는데, 그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미추홀구의회 한 의원은 "미추홀구 현안을 듣는 자리에 정당현수막 철거, 재외동포청 유치, 송도발 KTX 등 지역과 연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많은 주민이 지역 현안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기회라고 생각해 찾았는데, 일방적으로 시정 성과만 듣고 가는 자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청, 구의회에서 질의응답을 했고,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건의 사항을 받기에는 제약이 있었다"며 "각 군·구에 주민 의견을 받아 충분히 답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