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연계도시간 생활권 강화 검토중
인천연구원, 합병보다 연합체 제안
인천시가 인접 도시와 공동 발전을 꾀하는 '메가 폴리스' 구상 실현 과제를 발굴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같은 '메가시티'가 아닌 인접 도시와 '광역연합'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16일 인천시는 '인천 연계도시간 생활권 현안 발굴·강화 방안'을 마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활권을 공유하는 주변 도시와 연합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인천시 의뢰로 인천연구원이 진행한 연구가 마무리됐다.
메가 폴리스 구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8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www.유정복.com'에서 김포·부천·시흥시를 아우르는 도시 조성 방안으로 제안했다. 인천시는 김포·부천·시흥을 비롯해 안산과 서울 강서구를 경제·사회적으로 연계해 인구 610만 규모의 광역 경제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복수의 지방자치단체 합병보다는 광역연합제도를 도입해 인천 전략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인천과 연계도시 간 생활권 연합체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연구원은 "광역적 도시문제 발생 시 행정협의회와 같은 논의 기구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지만 계획수립권, 예산집행권 등이 없어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인천 연계도시 간 광역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처리하기로 한 사무는 광역연합이 인계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방향을 제안한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선 광역 연계가 필요하다. 다만 타 시·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공감대를 이룰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연계협력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우선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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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