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탈당 분위기 수습·공천… 해결과제 산적
최고위원회서 정부 비판 쏟아내
"통합·국민눈높이… 혁신 공천"
친명·비명 갈등 '공정실현' 부담
병립형 회귀 가능성 시사에 고심
흉기 피습으로 자택에서 회복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했다. 습격을 당한 지 보름 만이다. 이재명 대표는 밝은 얼굴로 국회에 복귀했지만, 선거제 개편에 관한 논의부터 현역 의원들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 수습, 공천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이 현실적인 어려운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이런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새해 벽두에 많은 분들이 놀랐을 것 같은데 제게 주어진, 또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석상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첫 일성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총선 구도를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경제·안보·민생은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 데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정권의 행태나 성과가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가 당내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 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침묵하던 사이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과 추가 탈당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 친명과 비명계간 공천 갈등도 내전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이라 '공정한 공천'을 실현해야 할 부담도 얹었다.
선거제 개편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도 정리해야 한다. 최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중심으로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주장하자, 이 대표가 친민주당 성향의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대선 당시 다당제 실현을 내걸었지만,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말과 함께 병립형 회귀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이달 중에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논의를 통해 민주당의 입장을 2월 전에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공천은 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