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인천 6천여억·김포 2조2천억
추가논의후 비용분담 변경될 수도
건폐장, 김포 '땅' 인천 '비용'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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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조정안을 내놨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울 5호선 연장의 전제 조건인 건설폐기물처리장 조성 위치와 사업비 분담 비율, 추가 정거장 협의 등 주요 최종 결정이 4·10 총선 뒤인 5월께로 넘어가면서 노선안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광위는 지난 19일 내놓은 조정안에서 인천시와 김포시의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비 공동기여 및 건폐장 조성 공동책임을 원칙으로 제안했다. 현재 인천지역 사업비는 6천714억원, 김포지역은 2조2천648억원이다. 다만 이는 추가 정거장 논의를 거쳐 오는 5월 최종 노선안이 결정되면 변경될 수 있다.

대광위는 건폐장 이전 사업도 인천시와 김포시 공동책임으로 조정했다.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서울·경기도의 쓰레기 처리를 떠안고 있는 인천시는 건폐장까지 가져올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포시가 땅을 제공하고 인천시가 건설비를 일부 부담하는 방향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포시가 구체적인 건폐장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건폐장의 인천시 인접 및 인천시 도로 사용 여부 등도 협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서울 5호선 조정안에서 제외된 서구 원당사거리(원당역)와 서구 불로동에서 김포 감정동으로 옮겨간 경계지역 정거장을 찾아오는 것도 앞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다. 김포시 역시 서울 5호선의 통진읍(마송역) 추가 연장을 제안했고, 김포경찰서 인근 추가역을 추후 건의하겠다고 해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 사업비 분담 비율도 이에 따라 결정된다.

실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6개 정거장을 기준으로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19년 기본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이후 추가 역사 신설이 논의돼 7개 역으로 늘었다. 2022년 착공한 후에는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청라, 청라의료복합타운,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드림타운 등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를 고려해 정거장이 다시 8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2026년 신설되는 수인분당선 학익역도 뒤늦게 추가된 역사다.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광역교통대책에 반영됐다.

다만 서울 5호선 원당역 신설로 전체 개통 시기가 늦어질 경우, 검단신도시와 그 주변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검단신도시 주민 일부는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의 조기 개통을 위해 대광위 조정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광위가 서울 5호선 조정안에 대한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변경을 오는 5월로 고지한 것에 대해선 4·10 총선 이후 이뤄질 합리적 결정을 반영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