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도’ 인쇄물 동료에 나눠줘
‘의장 불신임의 건’ 상정 않고 산회
시의회, 24일 본회의 다시 열기로
‘5·18 민주화운동은 DJ 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제목의 인쇄물을 동료 의원에게 나눠줘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불신임안 상정을 거부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열린 제292회 인천시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천시의회 의장(허식) 불신임의 건’에 대한 상정을 거부하고 산회했다.
허식 의장이 자신의 불신임 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안건은 아예 상정되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다. 인천시의회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의회 운영위원회에서 허식 의장 불신임안을 재상정하기 위한 ‘의사 일정 변경 협의의 건’을 다루기로 했다. 허식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하기 위한 본회의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허식 의장은 불신임의 건 상정 거부에 앞서 “지방자치법상 의장 불신임은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에 할 수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이 명시된) 신문 교부 행위는 법령 위반이나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이 아닌, 오히려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직무수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허식 의장은 지난 2일 ‘가짜 판치는 5·18 유공자’ ‘5·18은 북이 민중봉기로 조작한 대남공작’ 등의 제목을 내건 한 언론사의 5·18 특별판을 시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앞서 현 정부의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SNS에 경찰을 폄훼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3·1절 기념식 인사말에서는 “무조건 친일, 반일로 몰아가는 역사 교육을 재고해야 한다”는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최근 열린 ‘제물포 르네상스 대시민 보고회’에선 지인의 발언을 인용해 “청라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 왔는데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했다”면서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고 미추홀구 비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