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의원 33명 중 24명 찬성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의장직을 잃었다.
인천시의회는 24일 이봉락 제1부의장(국·미추홀3) 주재로 열린 제2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허식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투표결과 허식 의장을 제외한 출석 인원 33명 중 과반 이상인 24명이 찬성해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반대는 7명, 기권은 2명이다.
허식 의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인천시의회가 개원한 이후 의정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인쇄물 배포로 징계하는 것은 언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과한 표현을 쓴 것은 죄송하다. 남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시의회는 전날 허식 의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의장석에 있는 허식 의장이 상정을 거부하고 산회해 안건 처리가 불발됐다.
이후 시의회는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본회의에서 안건을 다시 처리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에서 의사일정을 변경했다.
이날 불신임안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당사자인 허식 의장이 의사봉을 잡지 못했다. 대신 이봉락 부의장이 의정석에 올라 회의를 주재했다.
허식 의장은 전날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불신임안 통과 시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 등에 대한 무더기 고소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