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지엠(GM)이 한국지엠의 미래차 생산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제럴드 존슨 G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이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의 하이브리드차량 생산 전환 검토’를 언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존슨 수석부사장은 전날 부평공장을 찾아 안규백 한국지엠지부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 자리에서 존슨 부사장에게 한국 투자계획과 미래차 생산 전환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다. GM은 지난해 11월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 한국지엠에 대한 모든 투자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노조가 생산총괄 책임자인 존슨 부사장에게 좀 더 구체적 계획을 요청한 것이다.

간담회에서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 발표가 한국지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노사 신뢰를 쌓기 위해 좀 더 구체적 논의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존슨 부사장은 “북미지역 공장들은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 기반 차량 생산으로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탄력성을 보유한 공장이 많다”며 “한국지엠도 어떻게 하면 내연기관차 생산 체제에서 PHEV 차량 생산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존슨 부사장의 발언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전환이 필요하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많아 완전한 전동화 전환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존슨 부사장이 “앞으로 최소 10년에서 15년 동안 내연기관차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 세계 수요를 잘 검토해 3가지(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을 동시에 잘 생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한국지엠 측은 존슨 부사장 발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간담회는 GM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전동화 전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했다.

노조 측은 존슨 부사장의 답변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GM의 신규 투자에 대해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 정부의 지원이 확정돼야 구체적 투자계획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