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치가 국민에 증오 전파... 정치권 자정해야”
야, 정치테러 한 목소리 철저한 수사 촉구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여야 정치권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정치 테러’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해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병원으로 보내 위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은 또 배 의원에게는 “많이 놀랐을 텐데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랐는데 바로 (배 의원에게) 전화해 위로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잇단 정치인 테러 대책과 관련해 “지난번 이재명 대표 피습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경호 강화 조치를 했는데 추가할 일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혐오와 음모를 조장해 물리적 폭력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증오 정치의 악순환을 시급히 깨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우리 사회가 충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하게 했는지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도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음모론, 혐오 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뉴스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우리 정치는 사실상 바뀐 게 없다. 지금 바로 근본 대책을 세우고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증오의 정치는 멈춰야 한다. 증오의 악순환이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할 정도에 이르기 전에 각 정당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정치 테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연초부터 연이어 이러한 불행한 일이 계속 발생하는데 당국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행태의 테러에 반대한다”면서 “더불어 혐오를 반대하는 국민과의 연대를 더 크게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테러는 누구에게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며 어떠한 정치 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사건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