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2억불 전년보다 116.9%↑ 역대 최고… 올해도 호조세 전망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자동차가 경기도 수출의 효자로 떠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크게 부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31일 지난해 경기도 수출입 상황을 분석하고 올해 경기를 전망했는데, 지난해 경기도 자동차 수출액은 227억달러로 전년 대비 44.3%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기도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2년엔 11.5%였지만 지난해엔 17.5%로 증가했다.
지난 30일 관세청 발표에서도 지난해 전국 승용차 수출액이 638억달러로 1년 전보다 30.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경기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 중 전기차 수출이 특히 돋보였다. 경기도의 지난해 전기차 수출액은 102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16.9% 늘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선 절반 가까운 45.2%를 차지했다.
경기도에는 현대차·기아와 KG모빌리티의 주요 사업장이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 수출은 15만3천813대로 전년 대비 35.1%, 기아는 15만9천267대로 50.4% 각각 늘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이들 사업장이 있는 화성, 평택, 광명 등이 전기차 수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수출액 기준 화성은 전국 1위 지역이었고 평택은 3위였다. 지난달엔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인 광명이 전기차 수출 1위 지역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수출 호조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 경기남부본부 관측이다. 여기에 당초 최고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경기가 회복세인 만큼, 경기도 수출 상황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경기남부본부가 2022년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경기도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14일 올해 수출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43.7%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35.7%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