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제 결정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체하며 선거제를 두고 회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강선우 당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에서 선거제 관련해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 선거제도 관련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정시기, 전당원투표 여부, 내부 토의과정, 의원총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강 대변인은 정확한 답변은 회피한 채 위의 말만 반복했다.

특히 이후 절차에 대해서도 “열려있다”고 답해 이 대표 결정으로 끝나는 것이냐는 혼란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된 권한은 최고위의 결정 권한으로 당무위 등을 거치는 의결 절차를 모두 위임한 것은 아니라고, 민주당 관계자가 첨언했다.

이같은 결정을 두고 전당원투표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고위가 이 대표에게 권한과 함께 책임을 넘기고 이 대표는 전 당원 투표로 선택권을 넘기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병립형을 택하기 위한 명분쌓기 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한동훈 약속대련의 민주당판이다”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짜는 “강성지지층 결집을 부르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의 선거제 결정이 임박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이 대표 입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은 시간끌기용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거꾸로 이 대표 결정이 임박했던 얘기기도 하다”고 했다.

6일 예정된 본회의에 선거제를 의결하려면 이번 주말인 3일과 4일 사이에는 민주당이 입장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 시기를 지나면 이달 29일에 있는 본회의를 바라봐야 한다.

당대표실 관계자도 주말 사이 이 대표가 발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