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 진념 후보가 수도권 규제정책과 관련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는 등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뜨거운 정책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후보는 경인일보를 비롯, 7개 언론·방송사가 회원으로 속해 있는 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협회 주최로 21일 오후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지역균형발전법 등 수도권 규제정책과 '정부의 정쟁중단요청' 등에 대해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손 후보는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 등 외국으로 떠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경기도를 동북아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 후보는 “수도권의 성장을 계속하고 비수도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수도권 규제는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성공적인 월드컵 경기를 위해 정부가 요청한 정쟁중단과 관련, 진 후보는 “한 세기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이고 한국민의 역동성과 브랜드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인데도 정부의 정쟁중단 요청에 한나라당이 부인했다”고 몰아붙이자 손 후보는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이고 희망”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분도론, 미군기지 경기도 이전, 공직자 판공비 공개, 마권세의 국세추진, 여성의 사회참여, 강화·검단의 경기도 환원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차가 없었다.

진 후보는 분도를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생활기반이 부족한 경기북부지역을 당장 분도하는 것은 오히려 발전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고 손 후보도 경기북부지역을 발전시킨 뒤 분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두 후보 모두 임기중에 분도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