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들 돈봉투 돌리고 쌍욕했나
갖다댈걸 대야지… 예의 아니다"
이재명 법카유용 조목조목 짚어
부적격 김성태 사례로 '집안단속'
그는 먼저 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제가 할 얘기들이 많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비판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선관위에 대해 투표용지에 사전투표관리관이 도장을 찍도록 하는 사전투표제도의 맹점의 개선을 요구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법카 유용, 응급헬기 특혜 탑승, '조국 신당' 출현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출근길에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 "그분들(독립운동가)이 돈 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했나"라고 되묻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5·18 전야제 때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 갔다가 이를 지적한 동료 여성 정치인(임수경)에게 욕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자기들과 독립운동가가 뭐가 비슷하다는 건가. 좋은 건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있지 않나. 앞으로 586이 786 될 텐데, 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분들인가. 만주에서 그렇게 살았나"라고 따졌다.
이어 비대위에선 이재명 대표에 대해 '설 밥상' 민심이라면서 이 대표가 답변을 하지 않은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 "국민을 대신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겠다"고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그는 "이 대표께서 공금 법카로 천만원어치 과일 사먹은 게 사실인지, 과거 명절 제사상도 이 공금 법카로 하셨던 의혹이 있는데 사실인지 묻겠다. 이번엔 혹시 안 그러셨겠죠"라며 비꼬았다. 또 "응급헬기 특혜가 본인이 결정한 게 맞는지 굳이 왜 헬기를 타고 가겠다고 한 것인지 제가 묻고 싶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규정에 대해서도 "본인은 다 빠져나갈 수 있게 공천 기준을 낮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공천 면접 심사를 의식,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 사례를 들면서, 여당 사상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며 집안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 대해 공관위의 공천기준에 따라 부적격 판정 번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김 전 원내대표의 과거 행보를 높이 평가하면서 승리의 대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거듭 당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