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정류소 전광판 '보급 부족'
평균 46%·양평 8.1%… 시군 격차
'1대당 1천여만원' 신규 설치 부담
道 대안 IPTV 활용도 '지지부진'
버스 실시간 도착 정보를 나타내는 경기도내 버스 정류소 전광판 보급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시군 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버스정류장 3만6천18개 중 정류소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1만6천609개로 전체의 46.1% 수준이다.
전광판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천시로 1천96개 정류소 중 868개 전광판이 설치돼 보급률이 79.2%다. 부천시 외에도 보급률 70% 이상인 시군은 6개뿐이다. 정류장 전광판 보급률이 도 평균인 46.1%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양평군·광주시 등 14개 지자체에 달한다.
이중 8곳은 30%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급률이 가장 낮은 곳은 양평군으로 1천117개 정류장 중 91개 정류소에 전광판이 설치됐다. 보급률은 8.1%이다. → 표 참조
버스정류장 전광판 보급률이 낮은 이유는 시·군의 재정부담 때문이다. 정류장 전광판 설치 비용은 1대당 평균 1천여만원이 투입되는데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될 경우 30~40% 매칭 비율로 지원되며 도 주관 전광판 구축 사업도 예산 비율이 30%만 지원된다.
양평군 관계자는 "지난해 정류장 전광판 신규 설치 예산을 군비 100%로 8천만원 요청했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전액 삭감되고 유지보수 비용만 편성됐다"며 "도비나 국비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신청하더라도, 재정 부담으로 추진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기도는 지난 2022년부터 노인복지관의 실내 IPTV를 활용해 실시간 버스정보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나 이마저도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전광판의 설치와 관리는 시군에서 관할하다 보니 재정 상태나 운영 효율 문제로 신규 설치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다"며 "외곽지역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IPTV 내 버스정보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나 올해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내년부터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