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문가 환수방안 토론회


신미양요 때 미군에 빼앗긴 어재연(1823~1871) 장군 수자기(帥字旗)를 인천에 영구 반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인천시의회에서 열린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시의회 본관 302호 의원총회의실에서 어재연 장군 수자기 환수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토론회는 수자기를 인천에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1월30일자 1면 보도=장기대여 온 '어재연 수자기' 16년만에 다시 '미국 여행길')가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수자기는 조선시대 군영 최고 지휘관이 사용한 군기(軍旗)다. 이번에 미국에 반환되는 수자기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강화도 수비를 책임진 어재연 장군이 사용했다. 강화도 광성보 전투에서 승리한 미 해군이 이를 빼앗아 본국으로 가져간 뒤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했는데, 우리나라 문화재청과 해군 노력으로 2007년 10월 '장기 대여' 형식으로 국내에 돌아왔다.

어재연 장군 수자기는 현재 강화 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내달 15일 대여 기간이 만료돼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영구 대여' 등을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재연 장군 수자기 장기 반환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과거 수자기를 국내에 가져올 때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영남대 토마스 듀버네이(Thomas Duvernay) 교수,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어재선 이사장,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토론에는 조동주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 이희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박흥열 강화군의회 의원 등이 참여한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