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스마트폰 갤럭시S24 부각
SKT·KT, 도심항공교통 부스 운영
성남 딥엑스, 온디바이스 '청사진'
CES에 이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화두 역시 AI(인공지능)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165곳은 첨단 AI 기술 등을 앞세워 MWC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다.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400곳가량의 기업이 참가한다. 올해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다. 5G와 6G, 사물인터넷(IoT)에 더해 AI를 토대로 한 각종 첨단 기술과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AI를 전면에 내세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을 가능케 한다. 이용자들이 통화 중 각각 서로 다른 언어를 써도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촬영한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표시된 부분에 관한 정보를 생성형 AI가 알려주는 '서클 투 서치'도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역시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HBM3E 등 고도화된 AI 기술을 구현할 첨단 반도체를 선보인다.
이동통신 3사 대표들도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업은 AI는 물론, UAM(도심항공교통)에 대해서도 기술력을 뽐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992㎡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조성한다. 텔코(통신사업자) LLM(거대언어모델)이 바탕이 된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 콜센터, AI 기반의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UAM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직접 MWC 현장을 찾아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7월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활동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년 연속 MWC 현장을 참관할 가능성이 크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구성한다. 넥스트 5G존에는 UAM 체험 공간을 구축하는 한편, AI 기술로 UAM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I 라이프존에선 초거대 AI 기술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예를 들면 KT의 LLM을 토대로 타깃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oT 코너'에선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를 공유 킥보드, 전기차 충전기 등에 적용한 사례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GSMA 이사인만큼 참석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참했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올해 MWC에 참석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 따로 전시관을 마련하진 않는다.
중소 벤처기업들도 다수 MWC에 참가한다. 지난 CES에서 AI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로 3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은 성남 소재 딥엑스 등이 대표적이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딥엑스는 내년 하반기에 LLM 수준의 AI를 탑재하면서도 전력 소모는 적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선보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데, 이런 점 등이 MWC 전시 현장에서 공개되는 청사진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