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초기업 노조가 출범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기 존중노조도 규약을 변경해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

19일 출범을 선언한 초기업 노조는 "개별 계열사 노사 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총위원장은 홍광흠 삼성화재 리본노조 위원장이 맡게 됐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통합 노조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1만5천800여명이다. 삼성전자 DX지부가 6천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가 4천1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가 3천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2천200명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천100명까지 합하면 1만7천900명가량이 된다. 이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1만7천여명으로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는 지난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그 다음 날인 16일에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초기업 노조는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 각 계열사 실정에 따라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는 방안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