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박세우 교수팀 발표
연구결과 조기 절제술 받아야 예후 좋아

박세우 교수
급성담낭염은 결석에 의해 담낭 경부 또는 담관과 담낭을 연결하는 담낭관이 막히며 발생하는 결석성 담낭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담석 없이 발생하는 무결석성 급성담낭염이 담석성 급성담낭염보다 훨씬 더 위중하며, 조기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예후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교신저자·사진)·이경주 교수(1저자), 외과 이정민 교수 등 연구팀은 '무결석성 급성담낭염과 결석성 급성담낭염에서의 담낭 천공 발생의 비교: 10년 코호트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4천497명을 분석했다. 이 중 결석성 담낭염 환자는 88%(3천958명), 무결석성 담낭염 환자는 12%(539명)이었다.

연구 결과 결석성 담낭염 그룹에서 담낭 천공이 발생한 환자는 1%였지만, 무결석성 담낭염 그룹은 5.6%에서 담낭 천공이 발생했다. 또 두 그룹의 위험도 분석에서는 담낭 천공의 발생 위험은 무결석성 담낭염 그룹이 결석성 담낭염 그룹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외에도 담낭 천공의 발생 위험은 60세 이상일 때 2.6배, 남성인 경우 2.55배, 급성담관염이 발생했을 경우 2.84배 높아졌다.

다만 조기 담낭절제술을 받을 경우 수술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담낭염으로 병원 도착 후 24시간이 지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 담낭 천공 발생률이 2%였지만, 24시간 내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 담낭 천공 발생률이 0.9%로 낮아졌다. 또 조기 담낭절제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중환자실 입원 횟수가 적고, 중환자실 체류 기간이 짧았으며, 괴사성 담낭염 발생률이 낮았다.

박세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결석성 담낭염 환자의 경우 담낭 천공의 발생위험이 높아 신속한 치료와 집중관리가 필요하며, 조기 수술을 통해 치료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급성담낭염은 수술적 치료가 표준치료이고,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이 보편화·표준화된 만큼 지역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