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과 롯데몰 수원점·AK플라자 인근에 지어지는 대형 예식장을 두고 교통체증과 주차 대란 우려(2023년 4월25일자 7면 보도)가 나온 가운데 건축주가 준공을 앞두고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 서둔동 389 일원에 연면적 7천968㎡ 규모의 예식장(문화및집회시설)이 오는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건축허가 당시 건축주인 KCC는 수요 주차대수(148대)보다 많은 주차대수(268대)를 확보해 교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그럼에도 예식장이 들어서는 수원역 일대가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는 탓에 준공 후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KCC 측은 예식장 진출입로에 차선 1개를 추가하는 대책을 내놨으며, 개인부지 일부를 차로로 변경해 2차선이던 진출입로를 3차선으로 변경했다. 이런 조처로 지난해 12월 교통영향평가 변경·승인을 완료했다.
그러나 진출입로 증설만으론 몰려드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난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지역 예식장 16개 업체가 꾸린 수원웨딩홀비상대책위는 “늘어나는 진입 차선이 10여m 정도 될 텐데, 그 정도로는 차량 4~5대 정도만 서면 끝나는 정도라 정체를 해소하기엔 터무니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수원역과 롯데몰 수원점 등을 찾는 고객들과 예식장을 찾는 이들까지 겹치면 주말 교통체증은 불 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역 인근에 사는 A씨는 “가뜩이나 주말에 차를 갖고 다니기에 힘들 정도로 복잡한데 웨딩홀이 들어서면 더 불편해질 게 뻔하다”고 했다. 택시기사 B(70)씨 역시 “여기는 워낙 차가 많아 많이 받으면 신호를 세 번씩도 받는데, 손님이 있든 없든 밀리면 환장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KCC 측은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원시와 꾸준히 소통하며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웨딩홀 옆 부지에 주차타워를 추가로 짓는 등 대응책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런 문제를 인지한다면서도 완공 후 교통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법정대수를 초과 설치해 문제는 없지만, 수원역 인근이 혼잡지역이라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걸 안다”면서도 “법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어서 사용승인까지 나면 교통환경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