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올림픽공원 앞 집회 선제 신고

매달 수원 수요문화제 열리던 곳

주최측, 장소 옮겨 그대로 진행키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소속 김병헌씨가 지난달 10일 안산시청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겼다.2024.3.5./페이스북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그룹 캡쳐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 수요문화제가 반대 단체에 의해 집회 장소를 선점당했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으로 옮겨 6일 예정대로 진행 예정이다.

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오는 6일 오후 12시께 수원시 권선구 올림픽공원 수원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 신고를 했다. 해당 장소는 수원 평화나비를 비롯해 수원 YWCA, 수원시 의사회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모여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 수요문화제(이하 수원 수요문화제)’를 진행한 곳이다.

그동안 수원 수요문화제는 문화 예술행사로 분류돼 집회신고 의무가 없었지만 반대 단체의 집회를 차단할 목적으로 집회신고를 관할 서에 제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달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측에서 먼저 집회신고를 제출해 후순위 신고자로 밀려 경찰 측에 집회 불가 안내를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는 승인이 아니라 신고제라서 사전에 신고만 하면 다 받아주게 되어 있다”며 “양립하는 두 단체가 같은 장소와 시각에 집회 신고를 할 경우 마찰이 생길 것을 우려해 나중에 신고한 단체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수원 수요문화제 주최 측은 팔달구 수원가족여성회관 건물에 있는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으로 집회 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6일 오후 12시께 진행할 방침이다. 수원 평화나비 이주현 상임대표는 “지난 2022년에도 두세 차례 반대 집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며 “반대단체 측에 항의 집회를 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수원 수요문화제의 목적은 충돌이 아니라 평화기 때문에 장소를 옮겨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집회 신고를 제출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지난달 6일과 10일 수원, 안산 등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철거’라고 쓰인 마스크를 부착한 사진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