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을 교두보로 한 항만·공항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구도심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 인천의 숙원인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광역교통망 확충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18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의 항공산업과 해운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계획을 내놨다. 또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5년 착공하고 나머지 2~7부두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순차적으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8개 부두 가운데 중구 북성동 1가 1·8부두 28만6천㎡를 2028년까지 해양·문화 친수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유정복 인천시장 주요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내항 등 인천 중구·동구 재생) 프로젝트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인천항만공사와 인천도시공사(iH)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시행자 선정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도시재생사업에 2조4천억원 규모를 투자·지원하겠다고 했다. 노후화·공동화가 심각한 인천지역 구도심에선 재개발사업을 신속히 추진한다. 준공 20년이 지난 인천지역 구월·연수·계산·만수·부평지구 등은 ‘1기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안전진단을 건너뛰고 신속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연내 기본방침을 만들고, 이후 지자체와 함께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지하화사업과 관련해 경인전철을 언급하며 새로운 인천 발전의 모티브로 삼겠다고 했다. 내년까지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 경인전철 지하화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철도가 사라진 상부에는 주거·상업·문화·환경이 복합된 입체 수직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하기 위한 법적 절차도 신속히 끝내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이 대한민국 관문도시로 자리하기 위한 육상 광역교통망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인천과 서울 통근이 30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총 6개 GTX 노선 가운데 인천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B·D·E 등 3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착공 기념식을 가진 B노선을 2030년까지 개통하고, D·E노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임기 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착공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해 임기 내 수인분당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이어 인천~부산, 인천~목포 이동 시간을 2시간대로 단축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28년까지 월곡과 판교 KTX 노선을 완공해 서해 인천과 동해 강릉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