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한 배수로에서 발견된 50대 여성의 사망 관련 수사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6일 수원 영통구 광교산 인근 배수로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50대 여성 A씨의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발견 당시 배수로에 웅크린 채 옆으로 누워있었으며 나체 상태였다. 경찰은 범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특별한 타살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부검 결과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시신의 이마와 다리 쪽에 타박상과 코뼈에 미세한 금이 발견됐지만, 주먹이나 둔기 등에 의해 생긴 흔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 역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A씨의 옷과 함께 우산 등 소지품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살을 염두에 둔 사람이 소지품을 들고 밖에 나오는 것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조회한 결과 팔달구 인근 여관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장기 투숙 중인 지적 장애인으로 밝혀졌다. 다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의 소견을 받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저체온에 의한 사고사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