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수술과 5년간 생존·예후 차이 없어
아주대병원 등 3곳 다기관 연구로 진행

감시림프절 수술 안전 확인 연구팀2

조기 위암 수술 때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시행한 감시림프절 수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전국 7개 병원의 위암 수술 전문의 14명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무작위로 배정한 위암 환자 527명을 대상으로 표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과 감시림프절 위절제술 시행 환자군 두 그룹으로 나눠 5년간 생존기간과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의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 경상국립대병원 위장관외과 이영준 교수, 국립암센터 외과 류근원 교수 주도의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암의 크기가 2㎝ 미만이고 분화도 모양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위절제술 또는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치료이다. 이렇듯 광범위하게 위절제술을 하는 이유는 수술 전이나 수술 중 위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위와 림프절을 절제할 경우, 위 용적의 감소와 기능에 많은 영향을 줘 수술 후 체중 감소, 위장관 기능 저하 등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반면 감시림프절 수술은 수술 중 내시경을 통해 종양 주변의 색소 확인과 방사선 동위원소 표지자를 주사한 후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이 표지자를 통해 해당 림프절만 박리해 신속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수술 중 시행한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광범위한 위 절제가 아닌 국소 절제를 시행해 위의 기능과 용적을 최대한 보존한다.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의 경우 위암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더라도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허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 치료 시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고려해 위의 용적이나 기능을 적극 보존하는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