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3년연속 파이널A 목표
개막전 석패 이후 2경기째 승점 1만 신고
과거 초반 부진은 시민구단 '재정문제' 탓
호흡·경기력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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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프로축구가 시작됐다. 이달 첫 주말 K리그1(1부) 12개 팀은 일제히 2024시즌 1라운드를 치렀다. 그다음 주말에는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전체 38라운드의 정규리그가 시작된 것이다.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연속 파이널A(1~6위)에 진입해 강호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와 각오를 내비쳤다. 인천은 2022년 4위에 이어 지난 시즌 5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파이널A에 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입한 팀은 울산HD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뿐이다.

올 시즌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인천은 득점 없이 승점 1만 신고했다.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인천은 수원FC에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인천은 페널티킥을 내주기까지 유효슈팅 없이 3개의 슈팅만 허용했다. 반면 공격에서 인천은 7개의 유효슈팅을 비롯해 10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당일 경기장을 찾은 1만5천여 축구팬들 앞에서 당한 아쉬운 패배였다. 1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라운드 경기에서도 인천은 상대를 몰아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0-0 무승부로 시즌 첫 승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서울 원정에 인천 서포터스 4천300명이 함께했다. 이들의 응원은 다수의 홈 서포터스에 밀리지 않았으며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일조했다. 시즌 두 경기 모두 우세한 경기를 펴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인천이지만, 팬들의 응원과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인천은 지금까지 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인천을 이끄는 조성환 감독은 2022시즌 8월과 2023시즌 7월 '이달의 감독'에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월에 인천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각각 5경기에서 승점 11과 승점 13을 적립했다. 조성환 감독 이전에 '생존왕'으로 통하던 시기에도 인천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5월이 되어서야 첫 승을 신고하고선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승점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서 스플릿 라운드(파이널B)에서 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리그 잔류에 성공하는 형태였다.

인천은 특히 개막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최근 승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10주년 경기였던 2022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무고사의 헤더 결승골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2010시즌 전남 드래곤즈와 개막전 승리 이후 무려 12년 만에 인천이 1라운드에서 승점 3을 가져온 거였다. 2022시즌 첫 경기 승리로 인천은 '개막전 징크스'를 어느 정도 털어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시즌 서울과 원정 경기로 치른 개막전(1-2 패)에 이어 올해 개막전에서도 패배했다.

과거 인천이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부분은 시민구단 인천의 재정적 어려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는 이듬해 기업 구단 등 재정이 넉넉한 구단으로 팔려가기 일쑤였고, 인천은 새로운 선수들로 주전 라인업을 구성하다 보니 시즌 초반에 호흡과 경기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부임한 전달수 대표이사 체제가 갖춰지고, 2020시즌 중반에 조성환 감독의 합류 이후 인천은 과거의 모습을 지워가고 있다.

하지만, '슬로 스타터, 인천'의 이미지는 올 시즌 초반에도 나타났다. 올해엔 에르난데스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 요소 외에는 선수 이탈이 크게 없는 상태다.

그러나, 시즌 초반 신진호와 김도혁, 문지환이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이 제한되면서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걸로 보인다.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2라운드까지 인천이 거둔 성적과 그해 최종 성적은 2021년 1승1패(8위), 2022년 1승1무(4위), 2023년 1무1패(5위)였다.

인천의 본격적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도 열정적인 서포터스와 함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소리 높여 외쳐보자. "할 수 있어 인천!"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