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무원 사망 관련 독려메일
유정복 시장 강력대응 입장 밝혀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가 온라인상 '좌표찍기'와 항의전화를 혼자 감당하다 숨진 사건(3월 5일 인터넷 보도=[단독] 인터넷카페 좌표 찍힌 김포시 공무원 숨진채 발견)을 두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악성민원 등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13일 인천시청 소속 공무원(사업소, 출장소, 소방공무원 등) 9천850명에게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최근 다른 시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 소식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일들이 우리 인천시를 비롯한 어느 공직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는 '악성민원 대응 TF(태스크 포스)'를 운영해 민원의 폭언·협박 등 업무방해와 위법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공무원 여러분의 안정적인 근무여건을 보장하려고 한다.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저는 여러분을 위해 힘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며 "악성 민원 등 어려움이 있을 때 제게 편안하게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300만 시민을 위해 일을 하지, 한 사람의 악성 민원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저와 300만 시민은 항상 여러분의 편이니 부디 자신감을 갖고 일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5일 도로파임(포트홀) 긴급 보수공사에 따른 김포한강로의 차량 정체와 관련, 불특정 다수에 신상을 노출하는 '좌표'가 찍혀 항의 민원에 시달리던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가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인사혁신처·국민권익위원회·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악성민원 대응 TF를 꾸리고 악성민원 등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