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1644.45원 전주보다 0.88원 하락
국제유가 상승에 다시 국내 오를듯
전방위 인플레… 소비자 부담 계속


지난 1월 3주 이후 7주 연속 이어지던 경기도 휘발유 가격 오름세가 3월 2주 들어 멈췄다.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시차 영향 때문인데,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는 추세인 만큼 도내 기름값도 추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2주 경기도 보통 휘발유 ℓ당 판매 가격은 1천644.45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전주 1천645.33원 대비 0.88원 하락했다. 올해 휘발윳값이 가장 쌌던 1월 3주와 비교하면 80.36원 비싸다.

지난 3월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일별 경기도 휘발윳값 흐름을 보면 지난 5일 1천645.86원으로 3월 최고가를 경신한 뒤 조금씩 하락해, 지난 17일엔 1천642.34원을 기록했다. 12일 동안 3.52원 내렸다.

경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 5일 ℓ당 평균 판매가격이 1천546.48원으로 가장 비쌌고, 지난 17일이 1천541.4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격차는 5.02원이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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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다시 상승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642.66원으로 전날 대비 0.32원 올랐다. 경유는 1천541.9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49원 오른 수치다. 수원시에선 휘발유와 경유를 평균 가격보다 100원가량 비싼 수준인 ℓ당 1천756원, 1천656원에 각각 판매하는 주유소도 나왔다.

당분간 기름값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보통 국제 유가는 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데, 산유국의 인위적인 감산 합의 속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여서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 1일 81.55달러에서 15일 84.81달러로, 보름여만에 3.26달러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가 전방위에 걸쳐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인 만큼 이런 유가 오름세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다음 달 말 종료 예정이어서, 이후 조치에 따라 체감 물가가 현재보다 더 뛸 가능성도 크다.

이날 수원시내 한 주유소에서 만난 김모(48)씨는 "과일도 그렇고 요즘 안 오르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한동안 기름을 안 넣다가 조금 싸졌다길래 넣으러 왔다. 가득 주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