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박태준·김장희 교수팀
더이상 세포분열 안 하는 암세포가
다른 암세포 생존·전이 촉진 확인

아주대 의대 박태준, 김장희 교수팀3

세포분열을 더 이상 하지 않아 기능을 잃은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종양세포(암세포)'가 실제로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팀과 병리학교실 김장희 교수팀은 암의 진화와 세포노화 과정 간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노화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를 의미하는데, 그동안 세포분열을 하지 않아 암 성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노화종양세포가 다른 암세포의 생존과 정상면역 회피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발표되고 있는 등 노화종양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이번 연구에서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세포의 특징이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이러한 진화과정 중 종양세포의 노화가 관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특히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중 제1형은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제2형은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

이에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희 교수는 "최초 원발암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다"며 "이번 연구가 노화종양세포 제어를 통한 항암치료분야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