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원내대표 등 새벽 공항 집결 기자회견… 국힘 "정쟁 낙인"


굳은 표정으로 귀국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YONHAP NO-2517>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4.3.2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입국과 함께 총 공세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에 이 대사의 해임을, 공수처에 출국금지조치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이 대사를 정치선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재명 사당'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은 21일 오전 5시께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이 대사 해임을 촉구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사의 해임과 출국금지'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판적 언론에 회칼 테러 운운한 대통령 수석비서관이 버티다가 해임도 아닌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고 피의자 이종섭에 대해서는 억지구실로 회의를 급조해 마치 잘못이 없는데 공무로 귀국하는 것처럼 꾸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하다면서 "공수처의 출국허락, 공수처 고발 내용검토 등 대통령실이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공세했다.

민주당은 22일 공수처에 허위 보도자료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공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사의 귀국을 "국민의 뜻을 좇은 국민의힘의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희석 대변인 논평을 통해 "법과 절차에 따라 풀 수 있는 문제를 민주당은 '선동'과 '정쟁'의 소재로 낙인찍고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며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려고만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화'로 역공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재명의 민주당엔 정말 이재명 대표 같은 사람만 모여 든다"면서 특정 후보의 성범죄자 변호 이력을 문제삼았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자신의 범죄 행위, 부인의 부정행위, 아들의 도박 문제 등에 대해 그저 정권의 탄압이라 강변한다. 그런 인식이니 이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의 아래에 모여 국민께 총선에서 200석을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선을 그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