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자가포식 단백질인 LC3B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했다.
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호철 교수팀은 LC3B가 기존에 알려진 자가포식 과정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닌, 유전체 손상 복구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가포식은 세포질의 노폐물, 퇴행성 단백질, 수명을 다한 세포소기관 등이 세포에 의해 스스로 제거돼 붙여진 이름이다.
연구팀은 레이저 마이크로 조사 시스템과 다양한 분자 생물학적 실험방법을 활용, LC3B가 핵 내 DNA-RNA 하이브리드(R-루프)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유전자 손상으로 인한 오류를 복구함으로써 유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기전임을 밝혀냈다.
우리 몸 전체 유전체 중 약 75%가 전사될 수 있으며, 특히 전사가 활발한 유전체 영역은 DNA 손상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체의 손상을 적절히 복구하지 못할 경우 돌연변이나 유전체 정보의 손실로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번 연구는 LC3B 단백질이 유전체 손상 복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발생 기전이 LC3B와 R-루프 간 상호작용에 의한 것임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호철 교수는 "유전체 손상은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였다"며 "LC3B 단백질의 새로운 역할 발견은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LC3B 단백질' 유전체 손상복구 능력 첫 확인… 아주대 의대 강호철 교수팀, 새로운 역할 발견
입력 2024-03-26 18:59
수정 2024-03-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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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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