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과천, 거래가 수천만원 하락

GTX-A 호재 앞세운 판교 '수혜'
성남역 인접 단지 상승 두드러져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새해에도 경기도 주택시장에선 과천과 성남 분당구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 2월 경기도 '국민면적' 전용 84㎡ 최고가 아파트 1~3위 모두 경기도내 부동산 시장 '투톱'으로 꼽히는 과천과 판교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개통 호재 여파로 과천 아파트들은 거래가가 전보다 낮아진 반면, 판교는 오른 점이 특징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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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전용 84㎡ 아파트 기준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동에 소재한 이곳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단지다. 정비사업과 지식정보타운 개발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원활했던 과천에서도 대장주로 꼽혀서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GTX-C가 정차할 정부과천청사역을 도보로 갈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지난달 15일 해당 단지 전용 84.95㎡ 25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끼고 20억2천3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일 면적 주택은 앞서 지난해 9월 20억5천만원(15층)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가보다 가격이 2천700만원 내린 것이다.

2위는 '천당 아래 분당' 수식어가 붙는 성남 분당구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거론되는 판교에서 나왔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도보로 갈 수 있는 삼평동 '봇들7단지엔파트(2009년 입주)'다. 봇들마을 또한 최고가 아파트 순위에 여러 차레 이름을 올린 곳인데, 이번엔 7단지가 2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20일 봇들마을7단지 전용 84.5㎡ 9층 주택은 중개거래를 통해 18억4천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3월 동일면적이 17억원(7층)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1억4천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날 기준 전용 84㎡ 매물 호가는 18억7천만~19억원 수준이다.

3위는 또 과천에 소재했다. 마찬가지로 순위권에 단골로 등장했던 별양동 '과천자이(2021년 입주)'다.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난달 28일 전용 84.93㎡ 6층 주택이 18억3천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앞서 거래된 동일 면적 주택보다 9천만원 하락한 금액에 매매계약서를 쓴 것이다.

최고가 1·3위가 모두 과천에서 나왔지만 두 단지 모두 매매가가 직전 거래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준강남' 과천의 리딩 아파트마저 거래가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가격이 오른 곳은 봇들7단지엔파트다. GTX 개통 호재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도 분당구 소재 아파트들이 경기도 최고가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었는데, 모두 GTX-A 성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였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성남역과 인접한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