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내달 19일까지 '공모 공고'
공항 접근성·기반시설 등 역량 장점
경주·부산 등 경쟁… 6월 결과 발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이 시작됐다. 인천시는 APEC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공모'를 27일 시작했다. 내달 19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받는다.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서면·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평가 기준은 ▲개최 목적 및 기본계획 명확성 ▲국제회의 부합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 4개 항목이다. 외교부는 6월 중 개최 도시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에는 세계적 수준의 국제공항이 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차로 20~30분 거리에 행사장(송도컨벤시아)에 도착할 수 있어 국제회의 개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깝게는 지난해 5월 아시아개발은행(ADB) 제56차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멀게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역대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마무리하는 등 국제행사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군과 '개항장 역사문화거리'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동북아지역 사무소,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세계은행그룹(WB)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가 몰려 있어 APEC 정상회의 유치로 인한 파급·연관 효과가 큰 도시이기도 하다.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 여론도 크다. 인천은 2022년 12월 범시민유치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100만 서명운동을 달성했다.

APEC 회원국 재외공관장 간담회, APEC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인천 포럼, 석학 비노드 아가왈 석좌교수의 APEC 특강 등을 열어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이달부터는 지역 기업·대학과 함께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나선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유치에는 인천을 비롯해 경주·부산·제주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날 경상북도와 함께 외교부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건의했다.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앞세워 APEC 정상회의를 열 최적지라고 유치전에 나섰다.

제주는 지난달 서울 용산에서 APEC 유치를 위한 '제주의 하루' 행사를 여는 등 홍보 활동에 공들이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25개국 대사 등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APEC 유치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APEC은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간 지역 경제 협력체다.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 투자 최대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모든 것이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전환, 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