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설치 포기 가능성 우려

道 "배제 아냐… 유치 시군 모집예정"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설치를 위한 후보지를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연구원에서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를 포함한 경기만에 대해 습지공원 조성 필요성을 제기해 경기국제공항의 화성시 설치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경기도는 수원 군 공항 이전을 통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했으나, 화성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관련 조례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제외한 바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7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 오는 8월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용역을 통해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물론, 2곳 이상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 결과 발표 약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경기연구원은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경기만과 아산만을 연결해 쌍둥이 습지공원을 조성, 서해안 생태축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경기만 갯벌의 훼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후 수원 군 공항이 이전할 경우 경기만 갯벌 매립이 대규모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경기만에 포함된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고 이에 따른 수원과 화성 지역간 갈등이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김동연 지사가 민선8기 공약 중 하나로 경기국제공항 설치를 꺼내면서 다시금 지역갈등이 심화했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경기도는 화성시를 포함한 도내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찾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나, 경기연구원에서 경기만 보호 필요성을 제기하며 사실상 화성시를 후보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일 화성시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중 하나로 나온다고 해도, 경기연구원의 보고서 내용과는 상충되는 부분이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이 아니더라도 경기국제공항을 설치하려면 경기만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경기연구원 보고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오는 8월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화성시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 후보지는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며 "후보지로 제안된다고 해도 해당 시·군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이후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원하는 도내 시·군 모집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