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질환들은
면역 약해지는 환절기 알레르기
일교차 커지면 협심증·심근경색
고열·두통·근육통 땐 독감 의심
잦은 기온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시기,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계절에 챙겨야 하는 건강관리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 알레르기 질환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지는데,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고, 코 막힘, 눈이나 코 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알레르기 천식도 많이 발생한다.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기도가 수축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봄철 날리는 꽃가루와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도 많아지는데, 결막염에 걸리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거나 눈곱이 자주 끼며 눈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1주일 이상 재채기·콧물·코 막힘이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차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알레르기 천식에 걸렸다면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천식 발작에 대비해 기관지 확장 흡입기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손으로 비비는 대신 냉찜질을 하고,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심뇌혈관 질환
아침과 저녁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도 수축하게 된다. 이때 좁아진 혈관에 의해 협심증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일어나기도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식은땀·구토·현기증·호흡곤란이 있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나 현기증·언어 장애·사지 마비 등의 증상이 있으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혹은 혈관을 막는 뇌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환절기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최대한 빨리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 환자가 구토를 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손과 발, 다리는 함부로 주무르지 않는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의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지 말고, 물이나 약을 줘서도 안 된다.
■ 호흡기 질환
일반적으로 감기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 가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심한 두통,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누렇고 냄새나는 짙은 가래와 숨 찬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있다. 폐렴은 세균이 폐까지 전염돼 폐 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발열·기침·객담 등의 증상이 있으며, 오한·흉부 통증·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호흡기 감염 질환에 걸리면 몸 밖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따듯한 물을 수시로 마셔줘야 하며,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 침과 같은 분비물이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또 코와 눈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코와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